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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종합상사, 새 물류회사 현대네비스 세우기 위해 271억 출자하다

현대종합상사가 새 물류회사를 세우기 위해 271억 원을 출자한다. 현대종합상사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 현대네비스 의 전체 주식 100만 주를 약 271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국제물류주선, 국제복합운송, 해상화물운송 등을 하는 현대네비스를 100% 자회사로 신규 설립하기로 했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7월1일이다. 현대종합상사는 “현금 및 현물출자를 통한 물류법인을 신설하기 위해 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종합상사 4년의 홀로서기

올해로 홀로서기에 나선지 4주년을 맞은 현대종합상사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는 매출 중심의 외형성장보다는 실질적인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를 주문한 정몽혁 회장의 틈새시장 공략 전략과 리스크 관리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2016년 3월 현대중공업그룹으로부터 분리된 현대종합상사의 올 1분기 실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올 1분기(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921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2% 증가한 142억원을 기록했다. 직전분기와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2.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16.5% 급증했다.

철저한 리스크 관리, 내실강화 경영으로 맞서라

재계에서는 외형감소에도 불구하고 내실강화를 앞세운 차별화된 정몽혁 회장의 경영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정 회장은 최근까지 줄곧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한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임직원들을 독려해왔다.

정 회장은 올해 초 경영전략회의에서도 “외형보다 내실이 더 중요하고 본질적”이라며 “이익을 기반으로 한 영업 원칙이 전 사업에서 예외 없이 관철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아이템도, 시장도, 비즈니스 모델도, 작더라도 오래가는 사업(에 공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 땅을 일구고 씨를 뿌려 열매를 맺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해야 한다”며 “점증하는 세계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현대네비스 출범, 미래를 위한 해외 물류시장 공략

해외 물류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오는 7월 1일자로 현 물류 사업부를 독립법인 현대네비스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상사 내 물류 사업부는 그동안 철강·차량소재 등 사내 일감을 받아 물류 수요를 담당해왔다. 미국, 독일에 이어 지난해에는 중국, 베트남 등에 물류 사업을 위한 법인을 설립한 현대종합상사는 앞으로 독립법인 출범을 계기로 상당한 수익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물류 사업부는 독립 사업을 영위할 만큼 자생력을 갖췄다는 판단에 분사를 결정한 것”이라며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이후에는 물류 아웃소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수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